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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riana 작성일 조회23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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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나독신크림 신학기 시작한 지 한참 됐겠지만 일본은 아직이다. 4월 9일, 10일이 개학날. 17일가량의 봄방학이 은근히 길어서 틈틈이 애들 데리고 짧은 여행을 다니고 있다. 길고 굵은 여행 말고 짧고 자주 가는 여행으로...한국에서도 댐 구경 한 번 못해본 나. 다른 가족들은 댐으로 드라이브 다녔는데 나는 따라간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저번에 가족끼리 기쿠치 쪽으로 놀러 갔다가 이정표에 류몬 댐이라고 써 있길래 한번 가보자고 꼬드겨서 고고.댐이란 게 이토록 거대한 구조물인지 미처 몰랐다. 계속 와! 하면서 입이 다물어지지가 않더라. 이날 댐에 놀러 간 후에 댐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살인 사건 이야기, 정유정의 ;을 읽고 나니 어찌나 실감 나던지. 사진 상에는 안 보이지만 댐을 구경할 수 있는 공원이 잘 조성돼 있다. 여기서 이날 싸간 샌드위치를 맛나게 먹었다. 댐 구경을 마친 후에는 로템부로 탐방에 나섰다. 기쿠치 지역은 예전부터 온천 명소로 명성이 높은데 잠깐 들르기만 했을 나독신크림 뿐 온천 물에 몸 담근 건 이날이 처음이다.작은 료칸에서 로템부로만 이용하는 건데 일본에서는 타치요리라고 한다. 어른은 입욕료 700엔이었다. 여탕 안내를 받고 가는 도중에 사진을 찍다가 요 커브를 돌자마자 또 사진을 뙇 찍었는데 글쎄 바로 탕이 나오는 게 아닌가.한 분이 나체로 서 계셨고 순간 카메라에 사진 찍힘. 다행히도 뒤돌아 계셔서 걸리진 않았지만 순간 얼굴에 핏기가 가셨고, 철컹철컹 되긴 싫어서 빛의 속도로 삭제했다. 기쿠치 온천의 수질에 대해 말하자면, 보들보들 미끌미끌한 그야말로 온천 물 그 자체였다. 부유물 같이 떠다니는 게 보여 살짝 의심스러웠지만 '유노하나'라고 하는 온천 특유의 물질 같았다. (탈의실에 설명이 써 있었다.)탕 바로 옆에는 강도 흘렀다. 우거진 숲 한가운데서 온천욕을 하는 호사를 누릴 수 있어서 이날 정말 행복했다. 온천에 들어간 날도 다음날까지도 머리부터 발끝까지 피부가 어찌나 매끈하던지. 남편이 젤로 좋아하는 라멘집. 건강에 나쁘지만 않다면 라멘을 매주 먹고 싶다는 그. 나독신크림 독신이었다면 자기는 정말 그렇게 살았을 거란다. 내 덕에 오래 사는 줄 아슈. 난 절대 매주 라멘을 먹게 내버려둘 수 없지.아무튼 '라멘 시라카와'라는 이 가게는 몇 년 전부터 남편이 다니던 곳으로 처음에는 작은 가게여도 손님이 꽉 차지 않았더란다. 근데 이날은 11시 오픈 시간 맞춰 갔는데 우리 다 먹기도 전에 거의 만석 되더라.차슈멘과 차항 세트. 남편은 항상 카에다마(면 사리 추가)를 한다. 구마모토 라멘 중에서 이 집이 최고라는 남편의 말. 연하고 고소한 차슈가 정말 맛난다. 갑자기 말을 탄 우리 둘째. 여기가 어디냐면 바로 첫째 초등학교다. 봄방학 중에 학부모 위원회에서 여러 이벤트를 개최했는데 동물 출장 서비스(?) 같은 것도 불렀는지 조랑말도 타볼 수 있었다.동물 만지기 체험, 보물찾기, 보드게임, 프라반 만들기, 젓가락 만들기 등등 재밌는 놀이나 체험들이 정말 많아서 이날 학교에서 한 세 시간 넘게 놀았던 것 같다. 신기하게도 동물들이 너무나도 순하고 사람들 나독신크림 손길이 익숙한지 만져도 꿈쩍 안 한다. 아예 무반응이랄까. 양, 염소, 오리, 육지거북, 푸들, 염소, 토끼, 병아리 등... 동물원 당분간 안 가도 되겠다 싶을 정도로 다양한 동물들과 만날 수 있었다.동물 체험하는 곳에 가면 원래 나는 애들이 동물을 막 험하게 다룰까 봐 걱정부터 앞서는데 일본 초딩들은 절대 동물을 괴롭히거나 막대하지 않는다. 살살 만지고 예뻐해주고. 물론 동물 입장에서는 안 만지고 놔두는 게 좋겠지만 그래도 많이 힘들지는 않겠다 조심스럽게 생각해본다.행사가 끝나고 스탭들이 정리하는데 신기하게도 동물들이 일제히 출구 쪽을 바라보고 집에 갈 준비를 하고 있다. 다들 체험 행사 짬이 장난 아닌 듯. 웃픈 모습이다.그리고 이번 주 초 드디어 벚꽃이 만개했다. 올해는 봄 유난히 날이 추웠고 또 비가 잦았다. 그래서 꽃구경 할 수나 있을는지 걱정이 깊었는데 틈새 맑은 날을 찾아 공원을 찾았다.하루이틀 놓치면 썰렁해진 나무나 푸릇푸릇 새싹 돋은 나무와 마주해야 하는 벚나무. 벚꽃은 나독신크림 타이밍이죠. 나는 올해도 때맞춰 잘 왔다며 뿌듯. 아무리 봐도 질리지가 않는 벚꽃이다.여긴 엄밀히 말하면 공원의 주차장 쪽인데 벚꽃 나무가 꽤나 심겨 있는 데 반해 사람들은 거의 오지 않아 우리 가족만의 벚꽃 명소라고 할 수 있다.아래에서 찍어본 샷.공원 운동 나온 사람들도 여럿 와서 이런저런 구도로 사진을 찍고 가더라.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나무에 올려달라던 장난꾸러기 둘째 녀석. 그쵸 나무는 기어올라가야 제맛이죠.그런데 또 겁은 많아서 혼자 오르지도 내려오지도 못한다. 벚꽃 나름접사.이 글을 쓰는 시점에서 벚꽃은 진 곳도 꽤 많은 것 같다. 비에 휩쓸렸지. 규슈 기준이고 지역별 차이는 존재한다.근처 자판기에서 독특해 보이는 음료수들도 뽑아 마셨다.왼쪽은 메론크림 소다 맛, 오른쪽은 리치 맛 탄산 음료. 일본은 음료수 종류도 헤아릴 수 없이 많은데 또 자판기 한정 상품도 있다. 마트 같은 데서 취급 안 하는 음료도 있으니까 자판기 음료수는 또 특별해 보인다.이날 꽃놀이(하나미)를 하는데 남편이 물었다. 나독신크림 한국에도 하나미 있냐고.벚꽃구경은 하지만 인파가 엄청 몰리기 때문에 자리 잡아서 돗자리 깔고 앉아 먹는 문화는 없는 것 같다고 답했다. 한국 마누라랑 산 지 십 년이 훨씬 넘었건만 아직도 궁금한 게 많은가 봐. 반면 나는 한국에서의 기억이 점점 희미해지고 있다. 뭐 대답할라치면 네이버에 검색해봐야 할 판. 이것도 웃프다.여긴 또 다른 료칸. 아소 우치노마키 지역이다.몇 백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료칸이라길래 궁금해서 가봤다. 물론 탕만 이용할 예정.강 건너기 전에 바라본 건물 외관은 그냥 평범했는데 안쪽에 들어서니 정원은 역시나 예사롭지 않다.료칸의 현관 정면 모습.이리 보니 역사의 흔적이 잔뜩 느껴진다. 노렌(발)도 폼나구요.아주 옛날 가본 교토 생각 나게 하는 이끼들. 몹시 일본스러운 정원이다.교토에 다시 가고 싶구만.숙박객 외의 외부인의 대욕탕 이용 가능 시간은 1시부터 3시까지 인데 이 시간은 또 숙박객이 료칸에 없는 청소 시간이다. 그래서 혹시나 했는데 진짜로 아무도 오지 않았다. 작은 대욕탕이지만 우리 나독신크림 세 모녀 전세 내고 실컷 목욕했다. 어른 700엔으로 이용. 코로나 전만 해도 온천 시설 대부분 500엔쯤이었는데 물가가 너무 많이 올랐다. 원래는 카메라 금지지만 아무도 정말 아무도 없어서 카메라도 담아봤다.온천물은 투명하지 않고 황금빛? 초록빛이 돈다. 미끌미끌하지 않고 뽀득뽀득한 느낌.물이 막 좋다 하는 느낌은 바로 실감하기 어려운데 샴푸를 헹구는데 아무리 헹궈도 샴푸가 남은 듯 머릿결이 정말로 매끈해졌다.아담하지만 노천탕도 있고. 세모녀가 안팎을 왔다갔다 하면서 실컷 물에 담그고 목욕도 했다. 나도 이제 점점 우리 엄마를 닮아가는지 목욕탕에 가면 피로가 확 풀리고 자꾸만 가고 싶어진다. 벌써 목욕탕이 소중한 나이? 헙.... 이날 탕에서 나와 수분 섭취를 많이 했지만 그래도 갈증이 안 잡히는 느낌이었다. 집으로 향하는 길에 남편이 어? 소프트크림 집이 있네 하기에 난 바로 차 돌려!를 외쳤다.저지소(외국 품종 소 같은데 우유가 매우 진하게 특징이다)의 우유를 쓴 소프트크림이라길래 맛없지는 않겠지 싶었다.소프트크림 하나 400엔. 크레페도 나독신크림 팔고 레모네이드도 있더라.사진 먼저 찍었어야 했는데 큰딸래미가 먼저 시식하신 후의 샷. 이거 한 입 넣자마자 진하고 고소한 우유의 풍미가 확 퍼지는데 정말 아.. 내가 이거 먹으려고 목욕했구나 싶었다. 소프트크림이란 말이 뭔지 확실히 알 수 있게 너무나 부드러운 맛. 또 먹고 싶어지는 맛이었다.큰딸래미는 요거 3종베리의 크레페를 시켰다. 530엔이었나?원래 크레페를 시키면 크림이나 재료 같은 게 윗 부분에만 깔짝 들어있어서 밑으로 내려갈수록 쫄깃한 빵 먹는 느낌이 나는데 세상에 이건 끝까지 재료랑 크림이 들어있네. 소프트크림도 콘 끝까지 꽉 차 있었는데 이것도 실했다. 솔직히 싼 가격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좋은 재료로 양심껏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었다.우리가 먹고 떠날 때까지 줄은 계속 이어지고 차들이 끊임없이 드나들더라. 우연히 들렀지만 제대로 된 집을 찾았군.아직 개학까지 4~5일이 남았다. 맘 같아선 4학년이 되는 딸래미 붙잡고 공부라도 시키고 싶지만 뭐 알아서 잘 하겠지. 탱자탱자 놀고 보자.또 어디 놀러갈까? 산?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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